40호2010년 [시-지영희] 사람이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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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날 때 마다
뭔가 스치듯 베어짐을 느낍니다
아픔을 모르는 채 종이 모서리에 베어지듯 말입니다
그것이 모르는 사이에 아물기도 하고
덧나기도 하는데
-평생을 두고 한 사람으로 그런다면
그것도 행복이라 믿어지지만,
이러는 자신을 견딜 때마다
아직도 제대로 익지 않음을 생각합니다
다치는 만큼
나도 빳빳이 세워진 모서리로
다른 이의 가슴을 벨 테니까요.
내가 두렵습니다.
사람을 만날 때 마다
뭔가 스치듯 베어짐을 느낍니다
아픔을 모르는 채 종이 모서리에 베어지듯 말입니다
그것이 모르는 사이에 아물기도 하고
덧나기도 하는데
-평생을 두고 한 사람으로 그런다면
그것도 행복이라 믿어지지만,
이러는 자신을 견딜 때마다
아직도 제대로 익지 않음을 생각합니다
다치는 만큼
나도 빳빳이 세워진 모서리로
다른 이의 가슴을 벨 테니까요.
내가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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