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채재순] 파손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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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깨지기 쉬운 사람이 간다
명예가 깨지고
재산이 파손되고
건강이 깨지기 쉬운,
‘파손주의’라고 씌어진 등짝을 보라
잔소리에 깨지고
뼈있는 말에 부서지고
속임 말에 넘어가기 쉬운,
술에 넘어지고
일에 중독되고
게임에 빠져들어
제 자식 죽는 줄 모르는,
가슴에‘취급주의’가 새겨진
앞 사람을 보라
염려에 쓰러지고
두려움에 무릎 꿇고
슬픔에 갇힌,
저기 질그릇 하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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