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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호2010년 [시-이화국]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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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012회 작성일 11-01-0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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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랍엔 안경이 많다
선글라스도 돋보기도 많다
선글라스는 파랑 분홍 갈색도 있다
네모도 있고 둥그스럼한 타원형도 있다

돋보기는 시력이 후퇴하면서
돗수가 올라가는 차례로 사들여 여러 개다
사물을 바로 보고 확실하게 알고 싶어서
안경의 숫자는 그렇게 늘어났다

그런데 서랍을 열고 저 많은 안경들을 보면서
앞은 안개속이다 실종된 것들이 많음을 깨닫는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안경은 미래나 희망같은 것은 보여줄 수 없는데
나는 그 것들에게 빌붙어 살았다
파랑색 안경을 끼고 파랗게
분홍색 안경을 끼고 분홍색으로 세상을 보았다

잘못 많이 저질렀다
그 사이 세상을 얼마나 오해하며 산 것일까
어디서부터 바로 잡아야 하나
안경은 많은데 나 지금 앞이 캄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