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이화국]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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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나 씹으며 걸으면 된다
나무가 잎을 떨구었다고 세상 종말은 아니다
11월 11일 달력을 보며 맨가지로 서있는
나무 사이를 하늘이나 보며 걸으면 된다
어린아이는 엄마 등에 업히지만
자라서는 엄마 손을 잡지만
다 큰 사람은 혼자 서있는 거다
추워도 춥다고 말하지 않는 거다
외로워도 외롭다고 말하지 않는 거다
11월은 어른이 되어 철드는 달
사랑하는 사람도 한 걸음 떨어져 멀리서 바라보며
순간과 영원의 거리를 재보는 거다
뿌리째 뽑아 옮겨와도 좋은지
손 내밀어 닿을 거리가 좋은 건지
11월은 생각을 유도하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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