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40호2010년 [시-이화국] 정직한 음모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020회 작성일 11-01-05 11:10

본문



음모(陰毛)의 성장이 진행중일 때
나는 얼마나 부끄러웠나

집집마다 집안에 목욕탕 없던 시절
동네 공중목욕탕에 가는 일이
끔찍했던 나이 지나 어른 되어
집 밖을 나섰을 땐
많은 음모(陰謀)들이 진행중이었다

아니 진행되어 있었다

보리밭에 깜부기처럼 우뚝우뚝 일어서던
많은 음모(陰謀)에 걸려 넘어지기 일쑤
때로 나도 남이 만든 음모에 가담하면서
필요악이라는 거짓말로
작은 음모를 만들기도 하는 사이

음모(陰毛)는 나보다 정직해서
부끄럽다고 더러운 세상 밖으로는 절대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