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40호2010년 [시-이화국] 등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988회 작성일 11-01-05 11:20

본문



어머니 타는 가슴 하 붉어

불효로 어두워진 눈에도 환히 보입니다

새끼 새는 겁 없이 멀리 날으려 하고
우리는 바다 멀리 떠나려고만 하였습니다

기다려 주는 이 하나 없는
설움을 알기까지

비 바람 눈보라 몰아쳐도
어머니 가슴 타는 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다 타서 고운 재 한줌 될 수 없는
한 서린 일생

조선치마 끈으로 가슴 꼭꼭 여미시어
가는 피리 소리 한 곡조 들을 수 없고

언문 한 글자 모르셔
유식한 말로 다스리지 않으셨지만

게걸음 치던 자식 기다리실 어머니
바다는 없어질지언정 기다리실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