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이구재] 코팅 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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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가슴으로
쌓이는 고뇌를 조용히 접어
편지로 보낸 용기
수묵화처럼 아스라한
눈물 묻은 사연
가슴 적시며 스며오는
네 슬픔은 먹빛.
무어라 써 보내야 할지
몇 며칠 궁리 끝에
친구에겐 듯 딸에겐 듯
더러는 달래고
또는 너무 아파하지 말라고
당부 당부
언약처럼 내 마음 담아 답장을 보냈더니
아가야
친구 같은 열 살의 제자야
너는 그 편지를 코팅까지 해서
벽에 걸어 놓았더구나
내가 네게 그런 의미 였다면
지천명을 산 고단한 모습
부끄러워 어찌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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