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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호2010년 [시-이충희]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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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43회 작성일 11-01-0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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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런히 길 낸 신단지 상가 빼곡한 모퉁이
잡초 듬성한 공터를 보자
안도 그 비슷한 느슨함같기도 한 묘한 편안함
훑고 지나간다
사람 사이에도 이런, 헐렁해서
만만해서 갖은 투정 다 너그러이 수용하는
더러는 허접스런 생각들 슬쩍 흘려도
눈 감아주는 아니지 감쪽같이 대신 치워주는
그런 공터같은 숨통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
허름해서 표나지 않는 전혀 거리낌조차 없는
죄라는 자각조차 얼씬 않는 그런
사는 일에 치여 눅눅해진 한 귀퉁이도
널어 놓으면 가슬가슬 물기 거둬가는
공터의 청명한 햇살같은 그런
그런 숨통 하나 있었으면 참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