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이충희] 어떤 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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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 우려낸 사골 뼈다귀 건져내다
구멍 숭숭 뚫린 뼈들
그 가벼움에 흠칠 놀란다
골다공증 검사하던 젊은 의사가
보여주던 사진
살가죽 뒤 내 뼈 턱하니 걸려서다
살 내려놓아
진액 다 빠져 툭 건드려도 바스러질
내 뼈 조각 다름아님에 잠시 아연하다
태연히 그래 태연히
뭘 더 울궈내자고 삶고 삶는
먹거리의 위대한 회유 앞에
번번히 무릎 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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