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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호2010년 [시-김춘만] 홀딱’이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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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43회 작성일 11-01-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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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딱 반하게 하라’를 읽는다.
홀딱이라는 말이 혀끝에 살짝 앉는다.
녹는다.
그 여자가 녹는다.

귀둔리 스무 살 처녀
삼만 원 들고 상경하여
시간당 천백원의 노동
그가 강사 되고 책 냈다.
그렇구나.
너는 그렇게 살았구나.

홀딱이란 말을 꽃에게 던진다.
귀둔리 산등성이에
드문드문 피어있는 작은 꽃들이
‘반하게’웃는다.

홀딱 반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맛은 깊다.
단풍든 점봉산이
저만치서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