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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호2010년 [시-김춘만] 봄 장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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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27회 작성일 11-01-0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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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의 우물집 할머니가
겨울 난 장 단지 열고 장을 퍼 오셨네.
붉은 고추장 아니고
달래 냉이 끓일 막장이라네.
잘 익은 장 빛깔 고와서
먹어보지 않아도 그 맛 입안에 가득
한 사발 장 냄새 봄 강처럼 풀어지네.

구순의 우물집 할머니가
당신의 마음 퍼 오셨네.
하루하루를 고마워하는 저 마음
다 먹고 더 갔다 먹게나.
깊이 익은 당신은 이젠 색도 맛도 밋밋해져
당신이 어머닌지 어머니가 당신인지
인동꽃 냄새 길게 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