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김춘만] 산천어 눈빛 닮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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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구나.
작지만
소멸하지 않는
확실한 점 하나
그윽하고 깊구나.
붉구나.
그 점 언저리 노을처럼 붉구나.
갈 수 없는 곳을 그리워하면
가슴이 활활 타오르고
그 불기운이 눈 속으로 몰려간다.
젖었구나.
늘 젖어 사는구나.
아무리 숨기고 싶어도 말간 물 속에 드러나는 걸
당신 눈빛은 젖어있구나.
그리하여 당신은
산천어 눈빛을 닮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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