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40호2010년 [시-박명자] 뾰족한 3월 에너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24회 작성일 11-01-05 13:07

본문


3월,
금싸라기 햇살 속에 두 눈을 뜨면
넋의 속눈이 찌르르 아프네요

눈꺼풀 사이로 3월 빛살이
은회색 화살처럼 선듯 들어오기 때문이지요

긴 겨울 동굴속에 숨은 큰 짐승처럼
외눈 뜨고 우리는 그리움만 내다 보았네요

무거운 겨울잠 뚜껑을 선듯 열고 보면
파닥거리는 3월의 날개짓이 느낌으로 오지요 ?

느닷없이 또 다른 보람을 향하여
조율하는 흰 갈기들이 움직여요

침묵의 밑바닥에서 새록 새록 고개 드는
새초롬한 말들…
사금파리 같이 뾰족한 이미지들…

저 능선 아랫도리에 몸을 구부렸다 폈다
기어가는 고집 덩어리
암내피우는 파충류들…
새끼손가락으로 뒤척거려 보셨나요?

금싸라기 3월 입김이 맨홀에 일제히 내려꽂히자
애기똥풀 하나
손을 번쩍 들것 같은 우리의 디 데이 (D day)
3월 에너지가 더욱 새초롬하지 않나요?

햇살 메시지가 오늘 아침 6시 40분
더욱 뾰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