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2010년 [시-박명자] 뾰족한 3월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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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금싸라기 햇살 속에 두 눈을 뜨면
넋의 속눈이 찌르르 아프네요
눈꺼풀 사이로 3월 빛살이
은회색 화살처럼 선듯 들어오기 때문이지요
긴 겨울 동굴속에 숨은 큰 짐승처럼
외눈 뜨고 우리는 그리움만 내다 보았네요
무거운 겨울잠 뚜껑을 선듯 열고 보면
파닥거리는 3월의 날개짓이 느낌으로 오지요 ?
느닷없이 또 다른 보람을 향하여
조율하는 흰 갈기들이 움직여요
침묵의 밑바닥에서 새록 새록 고개 드는
새초롬한 말들…
사금파리 같이 뾰족한 이미지들…
저 능선 아랫도리에 몸을 구부렸다 폈다
기어가는 고집 덩어리
암내피우는 파충류들…
새끼손가락으로 뒤척거려 보셨나요?
금싸라기 3월 입김이 맨홀에 일제히 내려꽂히자
애기똥풀 하나
손을 번쩍 들것 같은 우리의 디 데이 (D day)
3월 에너지가 더욱 새초롬하지 않나요?
햇살 메시지가 오늘 아침 6시 40분
더욱 뾰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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