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40호2010년 [시-박명자] 2010년 새해맞이 이벤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52회 작성일 11-01-05 13:08

본문



경인년 새해 동해변 아침 7시 40분
뾰족한 시간의 첨탑위에 <강릉 경포대> <2010년 새해맞이>
<140만 인파> 오늘따라 낯선 태양과 대칭을 이루는 시선들이
팽팽한 긴장감으로 승강기를 타고 천천히 수평선을 오른다
지구 저 반대편 눈부심을 슬쩍 걷어 올리는 지렛대는
햇덩이를 올리는 에너지로 표정을 바꾸었지

<평창올림픽 유치 염원>
오색 애드벌룬 1018개가 꼬리 살랑 흔들며
하늘 꼭두로 곧게 솟구치기전 아침을 열고 나온 저 얼굴 !
천지창조 이후 처음으로 사뭇 폭력적이네

어제의 박하분 날리던 새색시의 미소가 결코 아니고
관념의 갑옷 벗어던진 낯선 이방인의 목소리로 <Happy New year !>
둥둥둥둥 둥둥둥둥 북소리 리듬에 맞춰
파도 끝자락 말아 올리며 원시의 흰 이빨로
크게 열정 터트리는 저 근육질 좀 보게나 !
누군가 금박글씨로 <근하신년> 이라고 모래톱 위에
동상 걸린 손가락으로 금방 쓰고 달아난다

해변의 조선 소나무들은 발레리나처럼 뒤꿈치 들고
3박자 스텝으로 태양을 잡으러 시간을 당겨 줄줄이 떠나가네
오늘 경인년 설날아침. 하늘기온 - 20.5도
한파주의보가 귀때기를 때리고 스쳐갔지만
해변 기슭을 총알처럼 내달리는 알몸의 저 기수 !

140만 인파 와~ 와~ 와~ 일제히 금속성을 지르며
북소리 꽹과리 울리며 해피 콘서트, 소지태우기. 전통 연날리기.
노래자랑. 영화상영회. 소원풍선 날리기 새해이벤트가
일제히 둥둥둥 막을 올렸다
우리의 새해 2010년은 등불을 껐다 다시 켜듯이 그렇게
가슴마다 찾아왔다 새 태양은 옛날 임당수에 빠져죽은 심청이가
연꽃위에 새 목숨으로 태어나 앉듯이 수평선위에 성큼 올라앉았다

그제서야 괭이갈매기들은 일제히 방향 바꾸기 하듯
상쾌한 깃소리로 ㅋ ㅋ ㅋ ㅋ 북녘하늘로 날아가고
새해 새날은 동해의 눈꺼풀을 열듯이 상큼한 기적을 보였다
찬란한 금빛 아침해를 왕관처럼 머리에 쓰고
이제 대관식을 올리듯이 엄숙하게 해맞이 이벤트를 열어야 한다
2010년 새아침 새해맞이
살판나는 우리의 새날을 활짝 열어 주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