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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꽃기차
 
가을 꽃기차가 떠납니다
 
목이 긴 여자 친구 코스모스 다섯 칸
성미가 불같은 남자 친구 샐비어 두 칸
가을 하늘 닮은 대한의 희망 친구 무궁화 세 칸
할머니 장독대 소꿉 친구 맨드라미 한 칸
아리랑 언덕 고향 친구 들국화 서너 칸
 
웃음 가득 싣고,
향기도 가득 싣고,
가을 길로 꽃기차가 떠납니다.
낮에는 우리들과 콧노래 부르고,
 
가을바람과 춤도 추면서,
밤에는 우리들과 함께 책 기차 타고
초롱초롱 꿈도 꾸고,
풀벌레와 재미난 이야기도 나누면서.
 
호호호 하하하 까르르 깔깔 히히히 해해해
가을 꽃기차가 신나게 달려갑니다.
낮밤도 쉬잖고 즐겁게 달려갑니다.
 

 
 
철이 드는 날
 
엄마께서 오른 팔을 다치셨다.
엄마께서 시키시는 대로 요리를 하다
손을 벴다.
빨간 피가 뚝뚝 떨어진다.
엄마께서는 놀라
연방“미안하다!”우셨지만
난 울 수가 없었다.
쓰리고 아렸지만 엄마를 보며
꾹꾹 눌러 참았다.
아빠께서 치료하시면서
“고맙다!”몇 번 울먹이셨다.
정말 엄마가 되어보니
내가 어른이 된 양 철이 드는가 보다.
내 키가 성큼 크고,
마음도 조금 넓어진 것 같다.
 

 
 
| 편집자 주
김종영님은 갈뫼 창립회원으로 창간호부터 17집까지 활동하였으며, 수많은 동시, 동요, 동화를 창작한 속초출신 아동문학가이다.
| 약력
197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아침’당선. 동시집 7권, 동화집 2권 펴냄. 한정동아동문학상, 대한민국동요대상 수상함. 전국창작동요제 김종영 작사동요곡 95곡 입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