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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호2010년 [특집 논단-엄창섭(아세아문예 주간)] 상상력의 확장과 고정 틀 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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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3,142회 작성일 11-01-0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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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갈뫼』문인의시대적역할분담론

현대사회는 농경산업시대와는 달리 정보가 광속으로 전이되고있다.‘ 음성물리학, 기상경제학, 경영예술학, 유전공학, 문화 인류학’등과 같은 다양한 학제간의 변형에서 볼 수 있듯이 격랑의 한 시대를 살아가며 정보의 바다에서 힘겹게 헤엄을쳐야 할『갈뫼』동인들도 그 어느 시간대보다 참담한 혼돈의 터널을 지나며 문화의 충격을 지혜롭게 다스려야 할 사회적 소임이 있다. 새로운 21세기정보화 사회는 다양한 문화 충격으로부터의 일탈을 위해 고뇌하며 현실의 안주가 아닌 생명감 충만한 실험·도전정신이 요청된다. 절망의 끝이 보이지 않는 조국의 현상일지라도 불혹(不惑)의 어려운 시간대를 향토문학의 터밭을 경작(耕作)하며 열악한 정신기후 조성을 위하여 역주하였지만, 허락된 현실 앞에서 초조와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암울한 운명도 필히 극기하고 시대적 소명을 이행하여야 한다.

현대의 철학적 관점과 방법에서 심층적으로 논의되는 현상학(Phenomenology)은, 후서얼(Edmund Husserl)에 의해 체계화되었다. 이는 인간의 의식(지향적, Lebenswelt)에 관해 정확히 기술하는 즉, 철학 또는 상식에서 유래한 선험적인 가설과는 관계없이 경험되는 구체적인 '경험 세계’를 기술하는 것을 철학의 과제로 삼고 있다.

모름지기 역사를 다스리는 신은 공의롭지만 항시 선하고 의로운 일을 위하여 애씀의 땀을 흘리는 자를 사랑한다. 한 사람의 당당하고 자존감이 강한 이 땅의 문인으로서 시대적 소임을 엄숙하게 수행하여야 하고 어느 때보다‘Ego-Eva’라는 공동체 의식을 확인하고 도덕성의 회복과 함께 밝고 명랑한 미래사회를 구축하는 작업에 스스럼 없이 동참하여야 한다. 의식이란, 언제나 어떤 대상(object)을향하고있기에,‘ 요람에서무덤까지’자녀를위한어머니의 자장가와 영혼의 기도 소리가 비록 현대후기산업 사회에서 사라졌다 할지라도 동시대의 고통을 공감하는 모두는 21세기에 있어 페미니즘의 폭넓고

다양한 이해에 관해서도 새로운 관심을 지녀야 할 뿐더러 어두운 질곡을 헤쳐 나가기 위한‘넉넉한 마음씀과 새로운 생각, 기술, 그리고 미래의 꿈’을 지녀야 한다.

공동의 세계가 무너진 불확실한 시대에 생존하고 있는 특히 페미니즘 시대에 몸담고 있는 여성문인들에게 있어서도 자명코 소중한 것은, 대니엘 고들립이『샘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기술하였듯이 아름답고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가야 한다. 언어는 소통(疏通)의 도구이기에 무엇보다 언로는 반드시 열려야 하고 혼돈의 시대에 몸담고 있는 이 땅의 가슴이 뜨거운 열정적 문인들은, 신지식인의 사고와 경영 마인드를 지니고 목숨의 시간을 관리하여 신뢰를 구축하는 정신적 작업에 열중하여야 할 것이다. 때문에 저마다‘무관심이 죄악임’을 항시 기억하여야 할 뿐더러,<법화경(法華經)>의‘동종선근설(同種善根說)’에서 비롯된 인연 즉, 만남과 조화, 그리고 새로운 창조를 위해“여성적인 것이 인류의 영혼을 구원한다.”는 단테의 논의를 다시금 인식하고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는 정신작

업에도 몰두하여야 할 것이다. 삶의 일상에서 감동을 회복함으로써 아름다운 인간성을 회복시키는 헌신적인 행위를 실행하기 위해서 일단, 현실생활이 형상화 된 문학작품 속의 여성적 삶을 구체적으로 고찰하는 것도 의미가 지대할 것이다.

2. 작품 속의 여성상과 상상력의 확장

소중한 인간관계의 회복을 위해 요청되는 것은 일차적으로‘언어공해가 없는 밝은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다. 선인장 아가그베는 1백년에 한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각박한 삶의 일상에서 지나치게‘조금은 천천히’라는 느림의 미학으로 조급한 생각은 버리고 여유와 너그러움을 지니고 스스로의 자신 앞에 정직하고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우리의 가정과 직장은 실로 생산적인 보람의 일터가 될 것이며 인생이란, 의미 또한 아름답고 소중한 것으로 인식될 것이다.

지난 2007년 11월, 강원도 양양 출신의 여류작가 이경자(59)는, 에세이 집『딸아, 너는 절반의 실패도 하지 마라』를 펴내며,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공생법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만국의 여성이여, 단결하라.”를 표방한<제1회 전주 아시아·아프리카 문학축제>에 참가하여“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살기”란 주제의 대담을 이끌어가면서 여성해방론자의 논리로 자신의 입장을 명쾌하게 피력하면서,한국 드라마 속의 여성상, 양성평등 노력, 문학 내 성적인 편견을 따끔하게 지적하였다.

사회학적인 측면에서‘위대한 남성은 세계를 지배하지만, 여성은 남성을 지배한다.’는 제시나, 셰익스피어가‘여성은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라며 모성의 존재감에 대해 언급한 바는 주지할 바이다. 이 같은 논의는 다양한 교육적 실험, 즉‘원숭이 실험’이나‘어머니와 마네킹의 젖먹이 실험’을 통해 심성의 영향과 인격 형성이 새삼 입증되었다. 영국의 아놀드 토인비가‘미국사회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첫사랑을 회복하여야 한다.’고 역설한 배경을 통해 한번쯤 교시적인 교훈을 기억할 일이 다. 중요한 삶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진홍의 날개”처럼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자아성찰의 시간을 되뇌여 보며 끊임없이 물음 앞에 자신을 놓아 보아야한다.

역사적 인물로 몇몇 여성을 열거하면, 중세의 신학자 성 어거스틴을 성자로 회심시킨 모니카, 종교개혁을 주도한 말틴 루터에게 용기와 믿음의 확신을심어준아내캐티,“ 나에게프랑스혹은베니스를준다해도캐티와는 바꾸지 않겠다.”는 루터의 고백을 통해 확인되어진다. 한편, 부도덕한 영국을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회복시킨 요한 웨슬레의 모친 수산나, 위기적인 상황에서 프랑스를 구출한 쟌 다르크, 조국과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목숨을 바친 크레오파트라, 여성의 해방을 몸소 실천해 보인 만인의 연인죠지 상드, 역경을 도전의 기회로 삼을 것을 몸소 실행하여 인류에게“우리가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는 교시적 가르침을 일깨워 준 학습장애아로 실패를 모르고 애씀의 땀만을 흘린 토마스 에디슨과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어머니, 자식을 위대한 성인군자로 교육시킨 맹자의 모친은 물론이거니와 삼중고의 아픔을 극복한 헬란 켈러와 설리반 등은 푸른 역사의 페이지에서 영원히 기억된 인류의 모성이다.

특히 우리 상고사의 흑진주인 소서노(召西奴), 한국의 모성이며 대현 이율곡의 모친으로 5만원 고액권 화폐의 인물로 선정된 신사임당을 비롯하여, 동양 삼국의 천재적 시인 허초희, 조선조 대표적 국문학자인 서포 김만중의 모친과 조선조 3대 명필 중 일인인 한호(석봉)의 어머니, 구한말의 독립운동가로 애국 여성인 김마리아와 순국 소녀 유관순, 그리고 가깝게는 권력의 상징인 미국의 백악관 오바마 정부에 부자(父子)를 입성시킨 자랑스런 석은옥 여사 등을 거론할 수 있다. 기실 필자의 소박한 바람(願)은 고구려의 여인들이 아이들이 입을 열어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 많은 장수 중에서 을지문덕의 이름과 많은 임금 중에서도 19대 광개토왕의 이름을 가르쳐 준 평범한 고구려의 어머니, 마치 그 점은 영국 아핑겜 스쿨의 교훈처럼‘역사를 만들어가는 평범한 보통사람’의 시각에서 역사의 정체성(identity)을 접목시켜 지혜로운 조선의 여성들이 절절하게 소망할 것을 시적으로 형상화 하여 보았다. 낯선 이국 땅에 거주하면서 사랑하는 아들의 머리 맡에서‘구약의 잠언서를 항상 우리의 모국어로 읽어주면서 민족혼을 일깨워 주었다.’는 석은옥의 모국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나 법정 스님의 유지문(遺旨文)은,‘ 영어몰입교육’을 지향하는 우리네 삶의 현상에서‘모국어의 속살과 항변’의 현상은 꼼꼼히 곰씹어 볼 일이다.

지혜로운 朝鮮의 어머니는/ 목숨처럼 소중한 아이가 입을 열어/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 맨 먼저/

겨레의 혼인 한글을 깨우치게 하고/ 신라 천년의 古都서라벌과/ 5천년 역사의 맥이 굽이치는 漢江이/

조국의 큰 강임을 가르친다//지순한 이 땅의 어머니는/ 사랑하는 아이가 자라/

血肉의 의미를 깨닫게 될때면/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이름이며/ 태극기는 겨레의 표징이라는 것과/

동해물과 백두산이로 시작되는 애국가를/ 목이 쉬도록 가르친다//한 순간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조국의 참담한 현상 앞에서/ 피 멍든 손으로 영혼의 닻줄 당기는/ 어머니, 당신의 이름을 나직하게 불러도/

억장은 내려앉고/ 뜨거운 눈물이 울컥 솟아난다//‘아들아 좌절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

환상을 보라’며 저토록 비통 속에서/세기의 강물을 깨우시는 눈부신 음성/ 무한의 자유 공간을 향해/

하얗게 비상을 시도하는 갈매기/ 불끈 치솟는 장엄한 태양/ 건강한 이 땅의 아침은 밝아오고//

—필자의 졸시 <어머니의 교훈> 전문

문학작품의 몇몇 유형의 여성으로 <神曲>(영원한 신성의 표징인 베아트리체),‘ 정열은사랑이아니라, 죽음이다.’라는교훈인메리메의<카르멘>(칼멘), 19세기 프랑스 시민사회의 구조적 불안을 형상화한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엠마 보바리), 허황된 여인의 불행을 형상화 시킨 모파상의 <목걸이>(르와젤), <여자의 일생>(쟌느), 정신적 의미로서 최고의아름다운 존재인 토스토에프스키이의 <죄와 벌>(소오냐), 드라이저의 <아메리카의 비극>(로바타/손드라), 성녀형의 봉사와 정신적 애정의 갈등구조로서 춘원의 <사랑>(석순옥), 댄스 전후풍조와 지식여성의 사회진출을 극화한 정비석의 <자유부인>(오선영), 환상적 여인의 말로와 자아상실의 성적 이상형인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오경아) 등을 참조할 필요가 따른다.

이처럼 여성의 지위 향상과 재산권의 독립, 그리고‘홀로 서기’도 소중하지만 진정한 멘토(mentor) 즉, 어른이 없는 사회의 현상에서‘존재의 가벼움’을 체험한 여성문인들은‘역사를 다스리는 신은 오만한 자에게 반드시 보복한다.’는 교훈을 기억하여야 한다. 애써 현대의 특징을 모든 것이 무의미하고 냉소적이라고 지적하지 아니 하더라도, 인위적인 법보다 영혼을 정화시키는 종교와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도덕성의 중요함을 인식하여야 한다. 특히‘문화의 바람개비론’을 경시한 오늘의 사회 현상처럼 생명외경을 경시한 세태는 얼이 빠지고, 공동의 목표가 상실었기에 끝내는 기업도, 거대한 제국도 불행을 겪게 되기에 따뜻한 모성으로 상생의 해법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무한 경쟁으로 치닫는 비정한 지식· 정보화 사회의 지평을 열어가기 위해서는 정책과 제도의 보완도 요청되지만, 공동체인식의 소중함과 지혜롭고 넉넉한 삶에 대한 깊은 자성의 필요성이다. 오늘의 사회를 떠받들고 있는 사회의 양심인 문인들에게 하나같이 요청되는 것은, 소중한 삶을 예술처럼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민족의 혼이요, 역사요 문화의 총체인 ‘모국어의 속살’에 대한 남다른 관심일 것이다. 최소한 그 어느 때보다 외국어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우리 말과 글에 대해 애착을 점검할 필요가 있는 까닭은 언어는 곧 그 민족의 위대성과 힘을 표징하는 생명체인 탓이다.

특히 현대인의 의식세계를‘혼돈의 이론’이 지배하고 있지만, 태평양 시대를 예견한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의 <동방의 등촉>을 비롯해서 슈펭글러의 <서구의 몰락(1918)>, 아놀드 토인비의 <시련에 직면한 문명>과 옥스퍼드 대학의 바라클라우 교수의‘태평양의 새 시대 등장’이라는 주장에도 관심을 지녀야 한다. 21세기 미래의 주역이 될 민족은 예일대 폴 케네디 교수의‘높은 수준의 민주주의, 높은 수준의 도덕성, 높은 수준의 생산성’을 가늠할 때, 한국인은 분명 긍정적 사고와 당당함을 지녀야 한다. 이제 결단코“모든 것이 기적이다.”라는 고정 관념을 깨는 상상력의 확장으로 저마다 도전과 실험정신으로 새로운 세기를 향한 힘찬 나래 짓을 이 처절한 목숨의 바다 위에서 퍼득여야 한다.

모름지기 한 시대를 살아가는 내 나라의 현명한 향토문인들은 결집력으로 문화의 지역구심주의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어두운 과거를 도도한 역사의 강물 위에 흘려보내야 하고 목숨의 바다 위에서 비상하기 위해서는 끝임 없이 날개 짓을 계속하여야 한다. 때문에 감당할 수 없는 역경 속에서도 결코 좌절하거나 삶의 좌표를 상실하지 말아야 한다. 헨리 나웬은『희망의씨앗』에서“소망은 아주 다른 특별한 것이다. 우리의 소망과는 어긋난다해도 약속에 따라 어떤 것이 이루어질 것을 신뢰하는 것이기에 소망은 항상 개방적이다.”라고 기술하였다.

3. 결론 : 인식의 전환과 고정 틀 깨기

안네 프랑크의 <안네의 일기>나 미국의 영화감독으로‘꿈의 황제’로 지칭되는 스필버그의 <쉰들러 리스트>에서 확증된 예술의 위력은 지대하다.

까닭에 예술인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에 의한 문화정책과 전략의 수립은 이 땅의 열정적인 예술인들을 산업전사로 변신시키는 인자(因子)가 되기에 산업자원이 부재한 이 땅에서 시기를 앞당겨 시행되어야 한다. 서울 테헤란로의 어느 벤처기업의 사훈“현실에 안주하는 자에겐 자녀가 둘 있다. 도둑질하는 아들과 배고파 우는 딸이다.”나 미국 실리콘벨리의 상징어(cold pizza, red eye’s, no sleep)를 다시 한 번 기억 흔적에 담아 두어야 한다.

오페라 <명성황후>가 뉴욕과 동경에서 상연되어 민족의 본질적 이념과 불행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듯이 문화(상품) 수출의 시대에있어 미국의 군사 전문가 죠셉 나인이‘폭격기 1대를 제작하는 것보다 U.S.I에 인터넷 홈 페이지를 만들어 미국의 정신문화를 홍보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고 효과적이라.’는 지론처럼 세계화의 물결이 굽이치는 시대적현상을 역행하면서 정권이 교체된 때마다 한·일간 대결양상을 보이는 국민의 갈등과 적대심의 매듭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 문화 환경의 개선과 정신적 기후의 조성이 더 없이 시급하다. 그것은 곧‘착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옳음’을 통한 인간의 본질에 호소하여 1억 2천만 일본인이 인도주의적 시각에서 지난 날, 그들의 조상과 자신이 범한 잘못에 대하여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민족의 이념과 역사가 전제된 품격 있는 예술작품의

창조와 예술가의 눈부신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기대되기 때문이다.

스위스의 앙리 듀낭이‘솔페리노 전쟁’의 참혹상과 포로의 비인격적인 처우를 기록하여 인류애에 호소한 그 보고서에 힘입어 오늘의 국제적십자가사가 창립된 것이나, 중립국인 스위스에 1천여 개의 국제회의 본부가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1천개의 핵탄두보다 더 위력이 있기에, ’지금‘이라는 시간대는 과거의 누군가가 그토록 소망했던 시간이기에 생명의 존엄성을 보다 더 소중하게 인식하여야 한다. 비록 세계 경제의 침체로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모름지기 영국의 미술평론가 죤 러스킨이 피력한“시인의 사명”과 삶의 주체자로서의 주인 의식을 지니고, 시적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예술에 대한 깊은 안목과 창의력을 일깨우는 내적 충만인 홀로 있기로 현실적 위기를 극기하려는 용기와 잠언, 그리고 강한 일체감을 결단코 지녀야 할 것이다.

실로 삶이란 존엄하고 엄숙한 것이기에, 모름지기 절대고독 앞에서 이 땅의 향토문학을 경작(耕作)하기 위해 애씀의 땀을 흘려온 자랑스런『갈뫼』문인들에게 파일럿(pilot)적인 소임과 역할론을 한결같이 소망하고 싶다. 파일럿의문자적해석은,‘ 수로안내자’이다. 물론아무리좋은예술행위라도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고, 대중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지역문인들의 노력과 결집이 수행되어야 한다. 이 점은 갈등과 대치의 정국으로 치닫는 우리네 정치 현안인‘4대강 사업, 각종 청문회, 언론 미디어법’등도 그 하나의 보기임에 틀림이 없지만, 글의 말미에서 한결 같은 우리네의 소박한 소망은 아직 다소의 시간이 있는데도 과열 양상을 보이는 한국문협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비난과 폭로, 불법으로 치닫는 심각한 현실이 예감되기에“예술에는 국경이 없지만 예술가에게는 조국이 있다.”는 지론을 내적 충만(思惟)을 통해 스스럼 없이 여과하여 대승적 견지에서 함께 조화롭게 풀어 갈 것을 차지에 요청하는 것이다.

| 편집자 주

강원 강릉에서 출생하신 엄창섭 시인은 1977년 시문학으로 등단이후 수많은 작품집과 비평집을 발간하셨다.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국어교육 전공) 과 성균관대학교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시고, 관동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 사범대학장, 교육대학원장, 대학원장 역임하셨다.
저서로는《비탈》,《 바다와해》,《 땅에쓴장시》,《 눈부신약속》,《 생명의나무》,《 골고다의새》,《 열매따기》, 《다시 비탈에서》, 《신의 나라는 열매를 팔지 않아》, 《한국현대문학사개설》, 《지역사회문화론》, 《신시론》, 《신문예사조론》, 《한국현대문화사》, 《문화인식의 변형과 다이돌핀》등이 있다.
한국현대시협상, 강원도문학상, 한국기독교문화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