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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호2010년 [특집 회고-이영춘(시인)] ‘갈뫼’가 내 머릿속에 저장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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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3,128회 작성일 11-01-0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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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을 쓰기 위해‘갈뫼’를 검색해 봤다. 결과는 내용을 알 수 없습니다였다. 혹 속초에 그런 지명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갈뫼’하면 우리 문단에서는 속초의 상징이 되어 있다. 그만큼 문학 활동이 대단하다는 뜻이다. 그 동안 일궈 놓은 속초의 자랑, 속초의 상징. 그리고 속초의 정신적 표상이 된‘갈뫼 40호’발간을 충심으로 축하한다.

‘갈뫼’를 일궈온 그 바탕에는 소설가 윤홍렬이란 분이 계시지 않았나 싶다. 윤홍렬 선생님의 그 열정과 정열로 어느 해인가 속초를 방문했을 때 그 분은 문단 햇내기인 나에게까지 극진한 대우를 해 주셔서 그 때의 일을 잊을 수가 없다.

속초바닥 어느 구석을 가도 그분들의 제자들로 쫙 깔려 있었다. 나는 그 분이 안내하는 대로 그분을 따라 설악산 케이불카를 타러 갔다. 권금성이던가 거기까지 구경을 시켜 주셨다. 그 때 거기 올라가서 처음으로 본 것이 ‘에달바이스’라는 꽃이었다. 신기하고 황홀했다. 또한 신기한 것은 연인관계도 아니면서 선생님과 단 둘이 올라갔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선생님의 인품은 강원도가 다 알고도 남았으니까 ㅜㅜㅜ.

아마 케이불카도 선생님의 제자들이 다 공짜로 태워주었던 것 같다.(그러나 그날 선생님 돈 많이 쓰셨어요. 밥 사 주고 택시 태워 주면서 데리고 다니셨으니까요. 호호호---)

그래서 나는 ‘갈뫼’하면 윤홍렬선생님! 선생님 하면 ‘갈뫼’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다른회원들에게조금은미안하지만어쩌랴?‘ 갈뫼’에얽힌추억이 그것뿐이니 말이다.

하나 더 소감을 말한다면 중앙지 못지않게 작품들이 좋다. 그래서‘갈뫼’가 오면 꼼꼼히 읽는다. 여기에 누구누구의 작품을 거론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

지령 4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사람 나이도 40이면 한창 때이다.‘ 갈뫼문학’도이제한창탱탱물오른나무처럼쭉쭉뻗어나갈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더구나 현재의 회장 김춘만은 내 제자이기 때문에 더욱 친근감이 간다. 그리고 그의 저력을 가감없이 발휘하여 더욱 굳건한 속초의 상징, 강원문학의 산실이 되길 기원 드린다.

| 편집자 주

1976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이영춘 시인은 강원도 평창출신으로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오랜 교직생활을 했으며, 원주여고 교장을 역임했다. 대표작인 <종점에서>, <시지포스의 돌>, <귀하나만 열어 놓고> 등의 다수 시집이 있다.
강원여성문화예술인회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인은 윤동주문학상, 강원도 문화상, 경희문학상, 대한민국 향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