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최월순]귀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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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어업을 마치고 돌아온 김씨 이야기
뭍에 오르자마자 뛰어오는
딸아이를 안아 올린다.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가 낯설어
자꾸만 몸을 비트는 딸아이
김씨는 슬그머니 아이를 내려놓는다.
아이는 바람처럼
방파제 위를 뛰어다니고
풍랑에 찢긴 깃발처럼
어지러운 아버지
김씨는
오히려 뭍에서 비틀거렸다.
뭍에 오르자마자 뛰어오는
딸아이를 안아 올린다.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가 낯설어
자꾸만 몸을 비트는 딸아이
김씨는 슬그머니 아이를 내려놓는다.
아이는 바람처럼
방파제 위를 뛰어다니고
풍랑에 찢긴 깃발처럼
어지러운 아버지
김씨는
오히려 뭍에서 비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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