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호2011년 [시-양양덕] 11월, 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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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송가
풀라타나스 누런 손바닥
바스락 대며 가을을 몰고 간다
흙 먼지 날리며
뒤쫓아가는 11월바람
붉게 타버린 단풍의 임종 지키던
길 옆 황금 만장 사라지고
휑한 가슴
질긴 생의 줄기만 남았다
가을이 설악을 내려와
어디론가 떠난 뒤에도
얇아진 달력 같은
치열한 삶의 흔적 들
기억 속 면면에 남아 있다
한 줄기 밝은 빛 따라
켜켜이 옷을 껴 입고
묵묵히 걸어 가련다
하얀 겨울 눈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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