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호2011년 [시-양양덕] 빙어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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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어와 나
동그란 수족관에
회오리가 인다 세차게
빙어인지 물인지
세월을 감싸 안고 돌고 돈다
어지러움을 느낄 새도 없이
시간의 틈새를 따라
아침을 보내고 저녁을 맞는다
보이고 만지는 세상에 갇혀
하루 해가 짧지만
삼백육십오일은 더 짧다
수족관을 벗어난 너
차가운 불꽃 속에서
펄쩍 펄쩍 뛰며
누군가의 혀에 짜릿함을 쏘아주고
윤회의 회오리 속으로 사라진다
길면서도 잠깐인 나의 일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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