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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2004년 [시-김종헌]내 몸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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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뫼
댓글 0건 조회 2,483회 작성일 05-03-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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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새
새가 깃들일 가지도
푸른 그늘 만드는 잎새도
하나 없으니
나는 나무는 아니구나

푸르른 물길 내어
마디마디
힘겹게 피돌기를 하여도

지친 나그네에게
쉼터가 될
아름다운 꽃 한 송이
피우지 못하니
나는 풀도 아니구나

곰배령 오르는
질척한 관목 숲 그늘
다른 이의 이름을 도둑질한
슬픈 나의 자화상

나무가 되고 싶어
목적(木賊)이라 불리우는
나의 또 다른 이름

※ 진동계곡 토박이 아저씨는 속새를 나무를 닮고 싶어 나무인척 생겼다고
나무이름을 도적질한 목적(木賊)이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