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호2011년 [시-양양덕] 킬리만자로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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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의 눈
아프리카 높은 산
까마득한 봉우리에
하얀 이불을 덮고 살았다
만년이 넘도록 잠들었던 그
빛나는 이불을 거두고 사라졌다
연기에 숨이 막힌 걸까
더워진 밤공기가
그를 깨웠을까
다른 별 찾아 떠난 줄 알았는데
엊그저께 폭설로 살며시 돌아왔다
단풍이 아직
영을 넘지 못했는데
길 가에 은행잎
상복도 못 갈아입었는데
때 이른 첫눈으로
함빡 내려왔다
킬리만자로의 찬란한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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