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김종헌]신경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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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묻은 손으로
건드리지 마십시요
그 어떤 손길도
나를 스치지 마십시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얄팍한 사랑으로
쓰다듬는 손길조차
내겐 소름 돋는 일입니다
사랑. 호기심. 동정.
그 어떤 이름이라도
내게 손 내밀지 마십시요
그건 고통의 또 다른 이름일 뿐
당신이 내민
손길의 의미보다
한번의 움츠림에서
깨어나는 일이
내겐 더 큰 고통입니다
건드리지 마십시요
그 어떤 손길도
나를 스치지 마십시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얄팍한 사랑으로
쓰다듬는 손길조차
내겐 소름 돋는 일입니다
사랑. 호기심. 동정.
그 어떤 이름이라도
내게 손 내밀지 마십시요
그건 고통의 또 다른 이름일 뿐
당신이 내민
손길의 의미보다
한번의 움츠림에서
깨어나는 일이
내겐 더 큰 고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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