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호2011년 [시-정명숙] 숲이 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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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우는 이유
숲가 외진 도로
며칠째 방치되어 있는
고양이의 주검을
아스팔트가 갉아 먹고 있다.
인간에게 길들여진
가속 붙은 바퀴들은
두 눈 크게 뜨고 주검 위를 달린다.
애도하는 겨울 숲
뒤로 한 채
나도 바퀴가 되어 달려간다.
숲은 더 큰 울림으로
바퀴들을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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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우는 이유
숲가 외진 도로
며칠째 방치되어 있는
고양이의 주검을
아스팔트가 갉아 먹고 있다.
인간에게 길들여진
가속 붙은 바퀴들은
두 눈 크게 뜨고 주검 위를 달린다.
애도하는 겨울 숲
뒤로 한 채
나도 바퀴가 되어 달려간다.
숲은 더 큰 울림으로
바퀴들을 부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