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호2011년 [시-정명숙] 풋내 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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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내 나는 하루
<1>
아침 식탁에 올린 겉절이에서 풋내가 난다.
적당히 절이지 않았거나 적당히 버무리지 못해서라는
어머니의 진단, 처방전 없는
<2>
새 학기 들어 개편된 업무시스템 연수를 받는다.
스마트한 컴세대가 초스피드 강의를 한다.
적당히만 알아도 다 다룰 수 있는 스마트한 시스템이라는데
속도를 놓친 눈과 손이 심한 멀미를 한다.
<3>
퇴근 길, 계속되는 멀미
뒤차의 클랙슨 소리 길을 재촉한다.
안전거리 유지는 뒤차의 몫
내길 고수하며 달리는데
입안에선 자꾸 풋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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