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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호2011년 [시-정명숙] 경계(境界)를 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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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051회 작성일 12-01-1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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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境界)를 지우다


교실 앞 작은 화단에
민들레와 장미와 코스모스
함께 피어있다.
저온현상에 폭염 그리고 긴 장마
변덕심한 여름 날씨가
그들을 흔들어대지만
서로에게 그늘이 되고 바람막이가 되어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


봄이 없었다고
겨울이 여름으로 껑충 건너뛰었다고
투덜거리는 나에게
계절의 경계 따위 무슨 의미가 있냐며
봄과 여름과 가을이 어우러져 피어 있다.
작은 화단 앞 교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