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김종헌]청초천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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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의 기다림에 대한 단상
목만 길게 늘여 놓은
물 속의
반가사유상
조심해라
바람에 깃털도 날리지 마라
눈동자도 소리 없이 굴려라
미끼 달린 낚시바늘도
구멍 작은 은빛그물도 없는
네가 할 수 있는 일
기다림뿐이다
너
살아남기 위해 기다리지만
삼중망이 휩쓸고 간
세상 한가운데
나
한쪽 다리로 서서
무엇을 기다리고 있나
목만 길게 늘여 놓은
물 속의
반가사유상
조심해라
바람에 깃털도 날리지 마라
눈동자도 소리 없이 굴려라
미끼 달린 낚시바늘도
구멍 작은 은빛그물도 없는
네가 할 수 있는 일
기다림뿐이다
너
살아남기 위해 기다리지만
삼중망이 휩쓸고 간
세상 한가운데
나
한쪽 다리로 서서
무엇을 기다리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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