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게시판 리스트 옵션
  • 검색

詩人의 마음

주제 선정의 고비를 넘어
마음을 갉아 내는 까까로움이
적히고 지나간 자리에
까만 망울이 피처럼 고이고
피 속에 흐르는 따스한 정이
하얀 마음에
안개처럼 번진다

벼랑 끝
思考의 갈림길에
가냘픈 운명이
벼랑 끝에서 기어오르고
비집고 들어서는
섬광의 뜨거움이
얼린 마음을 스믈스믈 녹인다

분칠한 하얀 종이 위에
쏟아버리 긴 너무도 빠알간
적히고 지나간 자리엔
타버린 상념의 재만 날린다

철지난 들녘
거뭇한 잘린 벼 틈 사이사이로
갈길 헤매는
하얀 시인의 마음이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