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호2011년 [시-신민걸] 朝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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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陽
아침 햇살
목구멍 너머로 출렁이며 넘쳐오는 창밖으로
뚫고 나가는 꽃몸살 단단히 난 시선
가지런하게 깊어진 밭고랑 그림자 선명해지고
얕은 동산 밤나무 가지 위 휘청거리는 까치집 바쁘고
담장 너머 젖은 목련 다 떨어졌는데
먼데 산 무더기로 핀 벚꽃은 무장무장 날리고
골목을 돌아나가는 먼지바람처럼
힘차게 공차는 아이들 고함은
볼을 타고 내리다 허옇게 말라붙어 서걱거리는데
창밖에서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봄바람
꽁꽁 언 맨발이 시리다
하도 멀리 가 보이지도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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