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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호2011년 [시-신민걸]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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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08회 작성일 12-01-1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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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사월, 거뭇한 은행나무
아직 잎도 나지 않아 꿈쩍도 않는
나무 아래 서서 기다린다
너는 티비 속에 있었다
방사능 비가 내려
학원에 온 아이들이 턱없이 줄었다고
그래서 기다리고 있다고
노란 물감이 묻은 5호 수채 붓을 들고
웃으며 인터뷰를 했다
개나리 가지가 축축 늘어져
사월이 봄 같다
목련은 벌써 파계중이고
나는 횡단보도에 갇혔다
반쪽 난 달이 정수리에 꽂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