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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2004년 [시-김종헌]저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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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뫼
댓글 0건 조회 2,454회 작성일 05-03-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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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루비아 꽃밭이던
저녁 하늘이
노스님의
잿빛 바랑 속에 담겨
산사로 돌아가고 있다

나무들이 죽고
서서히 숲이 죽어가더니
마침내 선으로만 남아
어스름 그늘
커다란 수반 위에
오도카니 올라앉은
산수경석 하나

그 어두워지는
산골짜기로
나도 천천히 걸어 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