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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호2011년 [시-박대성] 子宮에 관한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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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181회 작성일 12-01-1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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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宮에 관한 소문


아이 하나가 궁에 들어섰다.
아이가 궁을 둘러보는 사이, 깊고 넓은 그 궁을 둘러보는 사이,
그 아이가 지워졌다 한다.
사소한 이별 하나가 돌아나오는 문을 지웠다 한다.


무엇으로 지웠어요? 지우개로? 무지개로?
어디서 지웠어요? 산파? 산 속 파밭에서?
산부인과? 산 부인을? 묻었다구요?


지구에는 천재일우 등장하는 자신들의 지도자를
그 제왕을 절개해 버린다는 소문이 자꾸 돈다.
두 번 다시 아이가 궁궐에 들지 않을 거라는 소문이다.
사랑으로 사랑을 낳던 시대는 끝났다 한다.
드디어 結婚城이 무너졌다한다.


그러나 도무지 불안해하지 않는 지구 사람들은 잔치국수를 계속 삶아
하객들을 불러낸다는 소문이다.
바쁜 주말, 사람들은 새로운 궁궐을 보기위하여 불려 다닌다는 소문이다.
낯 찡그리지 않고 불려 다닌다는 소문이다.


새 궁전으로의 청첩이 돌고
박수 소리들……
지구에 남은 건 공허한 박수 소리뿐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