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김종헌]청대산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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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대산 자락
바람.
불꽃.
연기가
광란의 춤을 추던
그 날
발끝까지 파고드는
불길 앞에서도
걷지 못하는 새끼를
꼭 부둥켜안은
어미염소의 눈빛과
타오르는 불 속에서
강아지를 물어 나르고
군데군데 그을린 몸으로도
젖을 물린 어미 개를 바라보며
나는 부끄러웠다
해외 입양 세계 1위
우리나라가
그리고 또 부끄러웠다
핏줄 다른
아이 하나
길러 볼 생각도 못하는
나 자신이
바람.
불꽃.
연기가
광란의 춤을 추던
그 날
발끝까지 파고드는
불길 앞에서도
걷지 못하는 새끼를
꼭 부둥켜안은
어미염소의 눈빛과
타오르는 불 속에서
강아지를 물어 나르고
군데군데 그을린 몸으로도
젖을 물린 어미 개를 바라보며
나는 부끄러웠다
해외 입양 세계 1위
우리나라가
그리고 또 부끄러웠다
핏줄 다른
아이 하나
길러 볼 생각도 못하는
나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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