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김종헌]청초천 이야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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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의 이야기
아주 오래
그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들이 떠나온 길이 보인다
진눈깨비 날리던
시베리아의 벌판과
마른 바람에
흔들리는 툰드라의 숲
단지 와야할 길로 왔고
가야할 길로 또 돌아갈 뿐
그들은
고달픈 날개짓에 대해
결코 이야기하지 않았다
돌아서는 발끝
환청처럼 밟히는
‘철새는 날아가고’
아주 오래
그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들이 떠나온 길이 보인다
진눈깨비 날리던
시베리아의 벌판과
마른 바람에
흔들리는 툰드라의 숲
단지 와야할 길로 왔고
가야할 길로 또 돌아갈 뿐
그들은
고달픈 날개짓에 대해
결코 이야기하지 않았다
돌아서는 발끝
환청처럼 밟히는
‘철새는 날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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