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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호2011년 [시-장은선] 일인용 전기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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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252회 작성일 12-01-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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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용 전기장판


유난히 추운 겨울밤
일인용 전기장판에 누워
오징어포처럼 구워진다
아랫부분은 몽롱하게 뜨겁고
윗부분은 싸늘하다
마치 코카콜라를 마신 것처럼
이마와 코가 얼얼하다
가까이 다가오는 삭풍에 떨며
내가 나를 멍석 개듯 껴안아 본다
내 곁을 스쳐간 여인들
기억 속에 등불처럼 살아오른다
진실로 사랑하지 않은 죄 참으로 크다
밤하늘의 별들이 내려와
언 얼굴을 또다시 세차게 후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