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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2004년 [시-김종헌]낙산사 범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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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뫼
댓글 0건 조회 2,450회 작성일 05-03-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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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면벽의 시간을 넘어

처마 끝자락
졸고 있는
물고기에게
‘할‘
고함 한 번 지르고

대나무 숲을 지나며
새벽을 깨우는
죽비 소리가 되고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바다 속으로
깊게 담금질되는


천년의 소리

스스로
부서지는 아픔도 없이
누구에게
맑은 한줄기 바람이 될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