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호2011년 [시-조인화] 화진포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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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진포 11
메밀꽃이 보이는 구월쯤에서 길은
나뉘어진다
미시령 혹은 진부령
옛 길로 울창한 나무들 달려나와
잊은 얼굴을 보여주듯
투박한 심연을 더듬으며 내려가던 영
웃자란 잎으로 가려 앉은 계곡물
소리처럼 맑았던 물길 따라 가다보면
봄이 와도 몸 녹지 않던 북방의 내 집
눈 속에서 여러 번 꽃잎을 다치던 경계의 마을이 있다
화진포, 통일 전망대
더 나아가지 못하여 돌아서는 봉분 같은 DMZ
적요가 오래되어 서먹한
안개도 입 다물고 풀어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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