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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호2011년 [시-김향숙] 바람과 바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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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132회 작성일 12-01-1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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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바람나고 싶다


바람
어릴 적부터 아는 사이였지
낙엽 가슴에 붙이고 언덕에 서면
바람
나를 어디든 데려가 줄까


낯선 곳일수록 좋아라
갈 데 없는 늦은 저녁
막다른 바람의 마을
그대 집이면 더욱 좋아라


목에 걸린 빨간 사과로나
손가락 물레바늘 찔린 백 년의 잠에
백마 탄 왕자님의 말발굽소리
바람으로 들려오는


가을은
바람과 바람나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