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호2011년 [시-김향숙] 설악산 벚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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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벚꽃길
흰 눈 가슴까지 덮고
설악은 아직 한겨울인데
산 아래 사람 사는 마을에는
벚꽃이 진다
눈도 꽃도 오고 가는 일
순한 세월이 제 알아 셈을 하는데
제 셈도 잘 못하는 사람들은
목우재 초입부터 차로 막고 사진기로 붙잡고
봄벚꽃을 놓아주지 않는다
흰 눈 천천히 정상을 오르고
벚꽃은 속초로 바다로 날아 흐른다
오고 가는 일 그 쉬운 공식을
수선스런 사람들
벚꽃이 피네 피네 하고
벚꽃이 지네 지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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