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권정남]어둠 속 놀이터
페이지 정보
본문
어둠 속 놀이터에 나온다
등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달빛은 내 머리카락을 빗질 한다.
젖은 눈동자를 만져 준다
해종일 세상의 놀이터에서
미끄럼 타다가
누군가에게 세차게 등 떠밀릴 때면
스스로 시소가 되고
그네가 되어 흔들렸다
발밑 모래를 털며
어둠을 세게 차낸다
고양이 한 마리
주차장 쪽으로 빠르게 도망치는
놀이터 구석진 자리
홀로 그네가 되고 시소가 되어
달빛에 매달려 있다가
슬쩍 비켜 가는 승용차 불빛에
보랏빛 등꽃으로 흔들리는
내 얼굴
등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달빛은 내 머리카락을 빗질 한다.
젖은 눈동자를 만져 준다
해종일 세상의 놀이터에서
미끄럼 타다가
누군가에게 세차게 등 떠밀릴 때면
스스로 시소가 되고
그네가 되어 흔들렸다
발밑 모래를 털며
어둠을 세게 차낸다
고양이 한 마리
주차장 쪽으로 빠르게 도망치는
놀이터 구석진 자리
홀로 그네가 되고 시소가 되어
달빛에 매달려 있다가
슬쩍 비켜 가는 승용차 불빛에
보랏빛 등꽃으로 흔들리는
내 얼굴
- 이전글[시-권정남]얼음이었다가 불꽃이었다가 05.03.26
- 다음글[시-김종헌]담쟁이 0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