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호2011년 [시-김영섭] 화절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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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절령
화전민들의 춘궁기 수도 없이
창꽃을 따 먹었지.
동지 긴 밤 애울음에 진절머리 치던 아내에게
너울너울 할미새 알을 파 꽃대에 담아 구워 먹이고
송기를 씹어 뱉으며 원추리를 다듬었지.
혼자 사냥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헌법에 보장된 방황
과거보러 떠난 남자와 개의 차이는
본처로 돌아온다는 지조 아닌가?
개에게 길을 묻는다.
한가위 차례 상보다 다양한 진수성찬을
매일 골라 먹고 마시는 아이돌 세대
식민지 시대 혹은 해방 전후세대
365일 체험장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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