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호2011년 [시-김영섭] 서울로 가는 전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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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가는 전봉준
강원도 아리랑 목놓아 부르며 터널을 나와
논개구리“ 어화 얼씬 단 호리야.” 풍년가 들으며
오라 차고 불방망이에 꼬리 연 달고
덩기덩덕 더어엉 더더더 쿵 트레커 춤춘다.
쿤타킨테 조상이 대서양 건너던 신음 소리
가막소 높은 담장 너머 동학 노래
새야 새야 파랑새야 라 쿠카라차 라 쿠카라차
봉준이 형님의 동학은 아무것도 아니란다.
경각을 모르며 압송되는 가는 길
황장금표 五百年秋霜 견줄 늘어진 팔다리 잘리고
살던 집 떠나 링거 맞는 佳園赤松黑松金剛松圖
백두대간 눈썹 빼서 소갈머리에 박으니 시원하더냐?
올림픽 확정 플래카드가 지천으로 핀 메밀꽃밭
노을 비낀 송뢰 언덕
탄핵도 뇌물수수도 연줄대지 아니하여
장삼처럼 곱구나.
주상복합 아파트 한 단지 값도 빠지는 가원
고속전철에 다시 요절할지라도
치열 고른 솔향 장막은
라 쿠카라차 라 쿠카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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