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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호2011년 [시-지영희] 사람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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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42회 작성일 12-01-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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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참


누구와 부딪쳐 이렇게 큰 산맥을 만들어 놓았나
사시사철 늘 하얀 눈으로 덮혀 있는 순수성에
굴을 파 때 묻지 않은 상념을
언제 이렇게 수북이 낳았나


조각난 마음들
그러니 다시 보지 않을 거야, 스치듯 떠올리며
반대쪽 하늘을 바라보고 쓴웃음 짓는 가슴 깊숙이에는
뜨거운, 겉으로 표출하지 못하는 뜨거운 사랑이
돌파구를 찾아 수없이 뺑뺑 돌아다니는 걸 몰랐나
오랜 시간 속에서 서서히 다가오는
그 사이
언제쯤인가는 땅의 역사가 말해 주듯 불덩이를 쏟아내
히말라야의 저 쩡쩡한 정신을 보여 주는데


땅보다도 더 무거운 마음
때로는 낮게 엎드려 물 속에 잠겨서라도
오래도록 그렇게 있어 생명이 된다는 걸
그러기에 사랑해야 한다는 걸 몰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