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호2011년 [시-채재순] 아빠는 빗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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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빗자루
빗자루 보며 웃던 당신
빗자루로 인해 하염없이 달리던 아빠
안 빠지는 빗자루로 달린다
아 빠지는 빗자루로 달린다
아 빠 는 빗자루로 달린다
외상장부 펼쳐들던 직원에게
받을 생각 말라며
없애고 귀천하신 아버지,
남긴 거라곤 여러 종류의 빗자루뿐
소중한 사람을 만날 때마다
빗자루 건네는,
억만금보다 빗자루 유산이 자랑스럽다는
희순 씨 네 형제들
몽골 산 말총과 땀으로 엮어 만든 빗자루
앞뜰, 뒤뜰 살뜰히 쓸다가신 아버지,
아빠는 빗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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