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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호2011년 [시-채재순] 광야의 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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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76회 작성일 12-01-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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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적막


시간의 흔적들은 모두 광야에 있다
그대가 모래알처럼 웃을 때
그때 알아보았다
조금씩 부서져 내리는 중인 것을
눈여겨봤던 모든 것들 알알이 흘러내리고,
스러질 수밖에 없음을


타는 저녁놀을 읽어봐라
간절히 바라던 것들이 모여
서서히 황홀하게 사라지고 있는 것을
소스라치게 놀라지 마라
오늘도 우린 서쪽으로 조금씩 가고 있다
천지간에 모래 바람 일고
먼지 가득한 광야에 저녁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