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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호2011년 [시-채재순] 광야의 그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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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64회 작성일 12-01-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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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그 나무


광야에서도 저를 버리지 않은
싯딤나무
바람결에 성가를 부르고 있던 나무
가끔씩 내리는 비로 몸 축이며
연명하는 그의 또 다른 이름은 조각목
메마른 대지에서 다져온 몸매가 다부지다
절망을 만나서도 작아지지 않았고
묵묵히 사막을 견뎌내며
전 생애를 기도로 살아온 나무
두려워 마라, 두려워 마라
스스로를 다독이며
건기를 건너온 그의 뿌리는
장장 2km까지 뻗어간다
수천 년 대를 이어온 광야에서 만난 그 나무
성자처럼 깨어 있었다
신의 아들 가시관 되어
울고 또 울며 피 흘렸던 나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