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호2011년 [시-장승진] 수수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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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떡
사람이 죽으면
아까운 기억 재주 생각들
모두 어디로 갈까
무덤에 풀잎 되어 자랄까
공중에 새 되어 날아다닐까
문맹에도 빛나던 할머니 기억들
고개 숙인 수수이삭 되었을지 몰라
어릴 적 십년동안 잊지 않고 챙겨주신
생일날 액막이 붉은 수수떡
오늘처럼 파란 하늘 아래 서면
나이 한 살 더 먹으면
뱃속 깊은 데부터
왜 이리 꿈틀대는지 몰라
이 세상 언저리 남아있는 내가
풀잎보다 새들보다
잘 살고 있을까
누구에게 추억될
수수떡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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