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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호2011년 [시-장승진] 여름, 강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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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814회 작성일 12-01-1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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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강촌에서


기다리던 그녀보다
비가 먼저 왔다
자전거 길로 황토물 흐르고
추억 돌멩이들이 쓸려 내려갔다


벽면 가득 메운 사랑의 약속들
술렁이고 흔들리던 젊음 가지만
그래도 나는 안다
비바람 영혼 깊은 동굴 지나
살아 터져 나올 기적소리


그녀는 떠나고 비는 내리고
새로 지은 플랫폼 창밖에서
들고양이 한 마리
소나기 같은 햇살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