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호2011년 [시-이화국] 열린 공부방- 다 잘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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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공부방- 다 잘 자라거라
논술선생이란 일을 뒤로 하면서
아이들 얼굴 떠올린다.
책상 위에 걸상을 올려놓고
그 위에 앉아서
수업시간마다 제일 떠들던 아이
속수무책이었던 일
내 무능으로 다가와 마음 아프다.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감사편지를 써보라 하였더니
‘엄마는 집에 오면 잔소리만 한다.
나도 할머니도 막 부려먹는다.
나는 엄마가 제일 싫다.’ 쓴 아이
가만히 불러서 타이르며 물어보니
엄마는 학교 선생님이라고 하여
놀랐던 일.
그 아이랑 사랑의 결속을 갖기 전
헤어진 일이 미진하게 남는다.
논술반 그만두고 서로 헤어져서도
몇 년간 집으로 편지를 보내오는 심혜연은
지금쯤 고3이 되었을라나.
소설가가 되고 싶다 했으니
그 마음 변하지 않았는지
잘 자라거라. 모두 모두 꿈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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